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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 朴구명로비 '출입문' 찾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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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 朴구명로비 '출입문' 찾았나

입력
2009.05.1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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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구명 로비의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청장은 지난해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시작될 무렵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박 전 회장 구명을 위한 대책회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박 전 회장의 사돈으로서 박 전 회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인물이다.

박 전 회장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에게 김 전 청장에 대한 인사청탁을 했고 김 전 청장은 비록 국세청장에 임명되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장관급인 국가보훈처장 자리를 꿰찼다. 여러 측면에서 김 전 청장은 박 전 회장 구명에 팔을 걷어붙였어야 할 입장이었다. 그는 국세청 핵심 보직인 중부청장(1급)까지 지냈던 만큼 국세청 내 인맥도 탄탄해 1선에서 로비 창구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김 전 청장을 지난해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지휘했던 조홍희 당시 서울청 조사4국장(현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소환 다음날 불렀다는 것은 로비 대상이 바로 조 국장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당시 통화내역을 모두 확보했으며 두 사람간 통화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해 김 전 청장이 조 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단서를 확보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시 대책회의가 실제 이뤄졌고 그 자리에서 구명 로비 방안이 결정됐다면 천 회장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진다. 검찰은 이미 2003년부터 최근까지 박 전 회장이 다양한 방법으로 천 회장에게 금전적 이익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금전적 이익을 얻고 로비를 공모했다면 알선수재 혐의를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천 회장 소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전 수석을 조사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 미국에 체류중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 조사 필요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정치권 등에서는 천 회장이 한 전 청장에게 직접 청탁을 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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