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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보폭 넓힌 '현장 경영'/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 모스크바 방문 전략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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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보폭 넓힌 '현장 경영'/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 모스크바 방문 전략회의

입력
2009.05.1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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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전무가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러시아까지 현장 경영의 행보를 넓혔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전무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의 현장 경영을 위해 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 이어 12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그는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커뮤니케이션(DMC) 부문 사장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의 삼성전자 제품 판매장 4곳을 둘러본 뒤 현지 경영진과 시장 확대 전략을 논의했다.

그는 "4~5년 전만 해도 해외 주요 판매장에서 우리 제품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지구촌 곳곳에서 가장 주목 받게 된 것 같다"며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다가갈 수 있도록 성능과 디자인 개선에 힘써달라"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전무는 16일까지 모스크바에 머물며 주요 거래선들을 만나본 뒤 러시아 및 CIS 지역의 사업 전략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또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삼성전자의 TV 및 백색가전 공장도 둘러볼 예정이다.

이 전무가 러시아 현장 경영에 나선 이유는 삼성전자의 9개 총괄(한국 포함) 중 CIS 총괄 비중이 네 번째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러시아 및 CIS 지역은 판매가 계속 성장하는 곳"이라며 "특히 휴대폰과 TV, 백색가전 등이 골고루 잘 팔리고 있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전무의 이번 방문이 CIS 총괄에 그만큼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이 전무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최 사장 등 경험 많은 주요 경영진의 동행을 통해 현장에서 경영 수업의 기회도 갖게 된다. 이 전무의 해외 현장 방문은 현장 챙기기와 경영 노하우 체득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해외 순환 근무를 시작한 이 전무는 이 부회장, 최 사장 등과 함께 지난달까지 태국, 미국, 유럽, 중국, 대만, 일본 등을 차례로 돌며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 등 글로벌 기업의 주요 경영진을 만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러시아 방문 이후 일단 귀국한 뒤 또다시 해외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며 "아프리카, 중동 지역을 제외하고 주요 지역을 거의 방문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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