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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르헨 '포클랜드 2R'… 이번엔 해저 영유권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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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르헨 '포클랜드 2R'… 이번엔 해저 영유권 충돌

입력
2009.05.1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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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제도를 차지하기 위해 한차례 전쟁을 치렀던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이번에는 해저 영유권을 둘러싸고 충돌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11일 남아메리카와 남극대륙 부근에 위치한 포클랜드와 사우스 조지아, 사우스 샌드위치 제도의 해저 120만㎢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신청하는 문서를 유엔 대륙붕경계위원회(CLCS)에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지난달 21일 아르헨티나가 같은 내용의 문서를 제출한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포클랜드 제도는 경기도보다 조금 큰 1만2,000㎢ 면적에 불과하지만 부근 해역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대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이 영유권 분쟁을 해왔다.

유엔 협약에 따르면 한 국가는 해안으로부터 200해리 떨어진 곳까지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지정해 영유권을 인정 받지만 여러 가지 사유를 들어 유엔에 350해리까지 확대 신청할 수 있다. 영국은 이전에도 프랑스 인근 비스케이만과 남대서양의 세인트 헬레나 섬 부근의 어센션 제도 주변 해역의 영유권 확대신청을 한 적이 있다.

영국의 문서제출 소식이 전해지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강력 반발했다. 호르헤 타이아나 외무장관은 "아르헨티나는 수 차례 영유권 회복 입장을 밝혔다"며 "영국 정부가 포클랜드 등 3개 섬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올해 3월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 문제를 논의하자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요구를 일축했다.

포클랜드 제도는 아르헨티나에서 불과 500㎞, 영국 본토에서는 1만3,000㎞나 떨어져 있지만 영국은 1830년대 이 곳을 점령한 후 줄곧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1982년 4월 아르헨티나군은 이 섬을 침공해 일시 점령했지만 영국과 72일간 전투를 치른 끝에 패한 후 철수했다. 그러나 전쟁 후에도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제도를 여전히 자국 땅이라고 주장했고 지난해에는 브라질 등 남아메리카 국가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기도 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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