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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중국 텃새가 더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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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중국 텃새가 더 무섭네!"

입력
2009.05.1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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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과 싸우는 것만이 아니다. '중국 텃세'도 넘어야 한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1ㆍ삼성전기)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국가대항전인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 주최국 중국이 대진 방식을 작위적으로 조정함에 따라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두 종목을 소화해야 하는 복식 전문 주자 이용대의 체력적인 부담이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라이벌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혼합복식-여자단식-남자단식-여자복식-남자복식 순서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관례를 깨고 이례적으로 혼합복식-남자단식-남자복식-여자단식-여자복식 순서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이용대는 지난 10일 말레이시아와 개막전부터 첫 경기 혼합복식을 뛴 뒤 숨 돌릴 틈도 없이 남자복식에 나서는 어이없는 상황도 연출됐다.

이효정(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첫 혼합복식에서 3세트 접전을 벌인 뒤 2경기 남자단식에 출전한 장영수(김천시청)가 세계랭킹 1위 리총웨이에게 31분만에 0-2로 무너지는 바람에 곧장 코트에 나서게 된 것.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용대가 아직 어려 체력이 좋은 편이지만 경기가 계속되면 힘이 빠질 때가 올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전통적으로 단식보다는 복식이 강한 한국은 복식 3경기를 다 이겨야 정상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중국의 텃세로 최악의 대진표를 맞이한 상황에서 이용대의 체력 열세 극복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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