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2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두 번째 방문국인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 도착,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의 '사우나 회동'으로 2박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스타나 공항에서 우미르작 슈케예프 부총리 등의 영접을 받은 뒤 바로 인근의 대통령 사저로 이동했다.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 정상회담을 가진 이래 10개월 여 만에 만난 양 정상은 러시아식 사우나인 '바냐'를 함께 하며 우의를 다졌다.
바냐는 난로에 돌을 얹고 물을 뿌려 발생하는 수증기를 이용한 러시아식 한증탕. 카자흐스탄에서는 국빈을 접대할 때 최고의 신뢰와 존중의 표시로 사우나를 제안한다. 양 정상은 사우나 후 사저에서 만찬을 갖고 파트너십의 강화를 다짐했다.
이어 양 정상은 13일 정상회담을 갖고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사업과 잠빌광구 탐사사업 등 에너지자원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수행경제인과의 조찬 간담회, 한ㆍ카자흐스탄 신성장 포럼 연설, 고려인 지도자 접견, 동포간담회 등의 일정을 가진 뒤 14일 밤 귀국한다.
카자흐스탄 방문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유적지를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안내로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특히 7세기에 현지를 방문한 고구려 사신을 그린 벽화가 소장된 아프로시압 박물관, 15~17세기 종교 건축물이 남아있는 레기스탄 광장, 티무르 왕조의 묘역인 구르에미르 등을 방문했다.
아스타나=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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