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종합건설본부가 중구 용현갯골수로 친수공간 조성사업 과정에서 설계를 무시한 부실 공사를 확인하고도 준공허가를 내 준 사실이 밝혀졌다.
12일 인천시의회 산업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시종합건설본부는 지난해 12월 친수공간 1단계(학익동 경인방송∼용현동 수문통, 2㎞) 공사에서 수로경사면에 쌓은 돌의 규격이 시방서와 맞지 않아 토사가 유출되는 등의 부실시공 사실을 알고도 같은 달 준공을 허가했다.
시 종합건설본부는 또 수로와 인도 사이의 차단벽이 무너지고,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된 인공섬이 70㎝나 가라앉는 등의 총체적 부실을 시의회로부터 지적받았으나 보완 및 시정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
시의회 산업위원회 김성숙 의원 등은 이날 열린 임시회에서 "발주처인 종합건설본부나 인천시의 해당 부서가 부실시공 사실을 알고도 준공허가를 내 준 것은 직무유기"라며 "설계대로 공사가 안 됐다면 시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감리도 제대로 안 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또 용현갯골수로 옆 인도 주변 잔디와 나무 품종이 당초 설계와 맞지 않아 일부 수종이 고사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시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연걸 인천시종합건설본부장은 "18일부터 부실 부분을 재시공하는 등 하자 보수에 나서겠다"며 "시공사와 감리사에 대해서는 부실벌점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2006년 4월 160억원을 투입해 용현갯골수로에 호안설치 및 인공섬 2곳, 교량 3곳, 고사분수 등 친수공간 조성을 위한 1, 2단계 공사를 시작, 6월 말 완공할 예정이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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