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5곳에서 환경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도심 속 수로를 닮은 실개천이 올해 말부터 흐르게 된다.
서울시는 대학로, 뚝섬역 부근 등 5곳의 실개천 조성공사를 이달 중 발주해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도심 속의 실개천은 독일에서 생태도시로 유명한 프라이부르크의 인공수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부르크 도시 전체에 뻗어 있는 인공수로는 폭 50㎝에 전체 길이가 15㎞로, 생활용수와 관광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로구 대학로의 실개천(조감도)은 혜화로터리부터 이화사거리까지 1,030ｍ 구간에, 폭 2ｍ 규모로 조성된다. 성동구 뚝섬역 부근에는 길이 280ｍ, 폭 1, 2ｍ의 실개천이 뚫린다. 또 성북구 국민대 앞에 길이 150ｍ에 폭 0.7ｍ, 구로구 거리공원에는 길이 360ｍ에 폭 2ｍ인 실개천이 각각 생긴다.
송파구의 지하철 5호선 방이역 부근 남부순환로변에는 길이 1,500ｍ, 폭 1.2ｍ의 실개천이 들어선다. 이들 실개천에는 인근 지하철 역사나 건물에서 끌어온 물이 5~30㎝ 깊이로 흘러 인근의 하천에 닿게 된다. 시는 실개천 주변에 분수와 조경시설을 설치해 도심 속의 작은 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번 실개천 조성 사업에는 총 95억여원이 소요된다. 시는 내년 6곳, 2011년 5곳에 실개천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도심실개천은 시민들이 주변에서 가장 가까이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친수공간"이라며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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