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은 12일 국정쇄신과 당내 화합 방안을 함께 만들 특위 위원들을 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원 위원장은 쇄신특위가 힘차게 출발하기 위한 첫째 기반이 중립성과 균형성 확보라고 판단하고 각 계파 소속 의원들을 특위에 고루 참여시키기 위해 고심했다.
이에 따라 특위는 친이계 친박계 각각 4, 5명과 중도파 및 소장파 5, 6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에서는 정태근 임해규 의원 등이 특위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인 안국포럼 출신으로 개혁 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21 회원이다. 임 의원은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까운 친이계 인사이다. 친박계에서는 진영 이정현 김선동 의원 등이 참여한다. 진 의원과 이 의원 모두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참모이다. 김 의원은 친박 성향이지만 민본21에도 속해 있다.
중도파 또는 소장파에서는 원 위원장 외 나경원 신성범 의원 등이 나선다. 나 의원은 당 대변인을 지내면서 강재섭 전 대표와 가까워졌지만 중도파로 분류된다. 신 의원은 친이 성향이지만 민본21를 주도하고 있다.
다양한 인적 구성 때문에 쇄신특위가 양대 계파의 이해 대립과 원심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쇄신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도 있다. 하지만 원 위원장은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쇄신 방안을 내놓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원 위원장은 "쇄신특위는 무엇보다 국정쇄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국민 입장에서 국정과 당 운영의 문제점을 분명히 짚으면서 해결 방안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특위는 이에 따라 국정기조와 인사 시스템의 문제점도 제시하면서 개각과 청와대비서실 등의 개편을 건의할 가능성이 높다.
계파에 소속되지 않고 개혁 목소리를 내왔던 점을 인정받아 '쇄신 전사'로 나서는 원 위원장은 이번에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고 그럴듯한 '작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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