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제6회 자동차의 날' 행사가 열린 서울 강남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 행사장엔 유독 상기된 표정의 인사가 눈에 띄었다. 은탑산업훈장을 받는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었다. 그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해외판매 강화를 통해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수출을 확대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특히 '디자인경영'으로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정 사장이 심혈을 기울여온 디자인경영이 자리잡았음을 공식 확인시켜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정 사장은 수훈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영광으로 생각한다. 더 좋은 차를 만들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답했다.
정 사장은 2005년 디자인을 미래 핵심 역량으로 설정하고 1년간의 준비를 거쳐 2006년 "고유한 디자인으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현 기아차 부사장)씨를 영입하고 아시아~유럽~북미를 잇는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디자인경영을 세계로 확산시켰다.
디자인경영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7년 22.3%까지 떨어졌던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이 올해 1월 30.6%를 넘었고, 4월에는 30.8%로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정 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의 후계자 자리로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사장은 이날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140만대 판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해 불황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140만392대를 판매한 지난해 실적과 같은 수준이다.
정 사장은 "포르테와 포르테 쿠페가 판매 실적을 견인해 줄 것"이라며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차처럼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디자인경영을 발판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로체 이노베이션과 쏘렌토R로 연속 히트를 친 기아차는 올해 연말 그랜저급 준대형 신차 VG를 출시해 바람몰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