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의 현장 맞춤형 인턴십이 주목 받고 있다.
잔심부름과 허드렛일 등으로 대부분의 일과 시간을 허비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불황기 임시방편의 공공기관 행정 인턴 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텔레콤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은 인턴 사원을 대상으로 각 사업현장에서 업무 수행능력과 조직적응력 배양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철저하게 현업에서 생생한 활동을 중심으로 인턴십을 운영하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2007~2008년 사이 총 180여명의 인턴 사원을 뽑은 SK텔레콤은 직무 역량 교육과 마케팅 전략, 네트워크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 경험 쌓기로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SK그룹이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차원에서 마련한 'SK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 취지에 맞춰, 인턴 사원들을 SK텔레콤 협력사에 배치시킬 예정이다. 인턴 교육비와 임금 등은 SK그룹 임원들이 올 초 위기 극복차원에서 반납한 임금으로 충당한다.
KT그룹도 단순 보조 업무가 아닌 정규직 수습 직원 수준의 직무 중심으로 인턴십을 진행 중이다. 올해 3월 선발된 KT그룹의 인턴 사원들(총 403명)은 현재 기본 소양 교육을 마치고 KTF와 KTH, KT데이터시스템 등을 포함한 자회사에 투입돼 시장조사 분석과 마케팅 및 프로모션 기획 등 실전 업무에 임하고 있다. 인턴십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올 초 KT임원들이 고통 분담을 위해 반납한 성과급으로 운영된다.
LG텔레콤도 인턴십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2006년부터 인턴십을 통해서만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LG텔레콤은 매년 두 차례(5월, 11월)에 걸쳐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인턴을 선발하고 있다. 총 6~7주간에 걸쳐 실습 현장에 배치돼 입사지원자와 회사간 상호 평가 과정을 통해 최종 정식 직원 입사를 결정한다.
우동택 LG텔레콤 인사팀장은 "실무환경과 똑 같은 조건에서 교육을 받은 인턴 출신 신입 사원들은 현업에 적응하는 시간이 빠를 뿐만 아니라, 조직의 안정을 높이는 데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인턴사원 제도를 평가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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