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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의 봄 오나… 아랍권 57개국·美 참여 이-팔 화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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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의 봄 오나… 아랍권 57개국·美 참여 이-팔 화해 추진

입력
2009.05.1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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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57개 국가가 모두 참여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결 방안에 합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 중동 평화안이 이르면 18일 버락 오마바 미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워싱턴 회담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더 타임스는 압둘라 요르단 국왕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모든 이슬람 국가가 이스라엘을 승인하는 가칭 '57개국 해법'이 발표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대신 이슬람국가들은 이스라엘의 항공사가 아랍권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고 이스라엘 국민에게 비자를 발급하게 된다.

57개국 해법이 이전 평화안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모든 아랍 국가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평화안을 타결, 합의의 구속력을 높이는 것이다.

지난달 방미해 미국과 57개국 해법을 논의한 압둘라 국왕은 "그간 평화안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양자 합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반면 57개국 해법은 이스라엘이 인접국인 시리아, 레바논 등은 물론 이슬람회의기구(OIC) 57개국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평화안에 합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007년 11월 미국 중재로 마련된 아나폴리스 중동평화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수립을 목표로 한 평화안에 합의했으나 세부안 실행 과정에서 이견이 노출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57개국 해법의 성사를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이고 아랍권 각국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 관련 네타냐후 총리는 10일 각료회의에서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18일 미-이 정상회담에서 해법의 세부안이 합의되면 중동 평화의 큰 걸림돌이 제거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3월 취임한 네타냐후 총리는 '두 국가 해법'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팔레스타인이 미래의 국가 영토로 간주하는 서안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 건설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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