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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低 엔高' 효과…해외시장서 日과 격차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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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低 엔高' 효과…해외시장서 日과 격차 감소

입력
2009.05.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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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한국상품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반면, 일본 제품의 점유율은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KOTRA는 11일 이런 내용의 '해외 시장에서의 한ㆍ일 수출품목 경쟁동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시장에서 한국상품 점유율은 작년 9.9%에서 올해 1분기 10.5%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은 13.3%에서 13.2%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ㆍ일간 중국시장 점유율 격차는 작년 3.4%포인트에서 올 1분기 2.7%포인트로 좁혀졌다.

주요 품목별로는 한국의 LCD가 2008년 29.1%에서 올 1분기 39.8%로 급증한 반면, 일본은 12.4%에서 12.7%로 현상유지 수준이었다. 휴대폰 시장점유율도 우리나라는 57.3%에서 62.5%로 늘었지만, 일본은 1.1%에서 1.0%로 줄었다.

미국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미국 전체 수입에서 한국상품 비중은 2.3%였으나 올해 1, 2월에는 2.8%로 0.5%포인트 늘어났다. 일본은 6.6%에서 6.4%로 감소했다. LCD 시장점유율은 한국이 24.3%에서 34.7%로 늘었고, 일본은 8.9%에서 7.1%로 줄었다. 자동차는 우리나라가 5.9%에서 11.7%로 크게 늘어난 반면, 일본은 32.9%에서 31.6%로 줄었다.

한국상품 시장점유율 확대의 가장 큰 원인은 '원저 엔고' 현상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꼽혔다. 3월 명목실효환율 기준 원화가치는 2005년 대비 66.7%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엔화가치는 111.9%나 올랐다. 또 우수한 품질의 한국제품이 비싼 일본제품의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KOTRA는 분석했다. KOTRA는 "3개월 이상의 시차를 두고 환율이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분간 우리 상품의 점유율 확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OTRA 아대양주 기세명 팀장은 "환율 덕이긴 하지만 어렵게 점한 시장을 계속 유지하려면 품질, 디자인 등의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좀더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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