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사병 두 명이 여관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중태에 빠졌다. 이들은 부대의 자살 방지 교육에 참가했다 알게 된 뒤 휴가를 나와 함께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육군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50분께 경북 경산시 와촌면의 한 여관에 투숙한 김모(21) 일병과 이모(21) 일병이 제초제를 마시고 신음 중인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해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들은 위 세척 후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5군단 소속으로 각각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군단 예하의 다른 부대에 배치돼 복무 중인 이들은 지난 2월 상급부대의 자살 방지 교육(비전캠프)에 함께 참가한 것을 계기로 알게 됐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이들은 입대 전 또는 입대 후 각각 자살을 시도해 자살 우려자로 분류됨에 따라 3박 4일 간의 자살 방지 교육을 받게 됐다.
교육을 마친 이들은 부대로 복귀한 뒤 3월 군사령부의 병역심사관리대에서 조기 전역 여부 심사를 받았으나 "추가 교육 등을 통해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판단에 따라 복무부적합 판정이 내려지지는 않았다. 이후 이들은 함께 한 차례 더 자살 방지 교육을 받았다.
육군은 군 내 자살자 감소를 위한 대책으로 복무부적응자(관심병사) 및 자살 우려자를 대상으로 2003년부터 각급 부대별로 자살 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육군 자살자는 2004년 54명, 2005년 51명, 2006년 66명, 2007년과 2008년 68명 등으로 완만한 증가 추세에 있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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