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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쪽난 Rock의 해방구… 한국판 우드스톡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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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쪽난 Rock의 해방구… 한국판 우드스톡 어디로

입력
2009.05.1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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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과 공연의 장점을 모은 록 페스티벌은 젊은 록 마니아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여름 스케줄이 된 지 오래다. 1999년 '트라이포트', 2006년 이후 '펜타포트'로 이어진 국내 록 페스티벌은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 '서머소닉'과 함께 아시아의 대표적인 록 축제로 명성을 쌓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 한 기획사가 추진하던 도심형 록 페스티벌이 닻을 올리지도 못한 채 좌초된 데 이어 급기야 올해는 펜타포트 페스티벌이 공동 주관사들의 이견으로 인해 둘로 갈라져 개최될 예정이어서 록 페스티벌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한정된 시장에서 '출혈경쟁'

펜타포트 페스티벌은 그동안 아이예스컴과 옐로우나인 두 주관사가 이끌었다. 하지만 페스티벌 장소와 지분에 관한이견 등으로 최근 옐로우나인이 펜타포트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페스티벌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펜타포트는 아이예스컴의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과 옐로우나인의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로 양분되어 열리게 됐다.

그런데 이 두 페스티벌은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에 열리고 장소만 다르다. 펜타포트가 기존 일정 그대로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지산 페스티벌은 같은 날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막을 올린다. 공연계에서는 "한정된 록 페스티벌 관객 시장을 놓고 두 경쟁사가 제 살을 깎아 먹는 경쟁에 들어갔다"는 비판이 높다. 네티즌들은 포털 사이트에서 '양분된 록 페스티벌의 겹치기 일정을 변경하라'는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산 페스티벌 관계자는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7월 24~26일)에 오는 아티스트들을 초청하기 위해 7월 마지막 주를 택했다. 펜타포트와 조율을 시도했지만 그쪽에서도 지금까지 이 기간에 축제를 해왔다는 이유를 들어 날짜 변경을 하지 않아 겹치게 됐다"며 "때문에 뮤지션 섭외와 관람객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전 펜타포트에서 아티스트 섭외를 맡았던 옐로우나인이 나가는 바람에 아이예스컴의 펜타포트 뮤지션 구성은 더 힘겨운 상황이다. 섭외를 위해 다른 공연기획사가 급히 손을 빌려주고 주최 측인 인천시도 후원을 늘렸지만 지난해보다 관객 동원이 힘들 게 확실하다. 펜타포트 관계자는 "같은 성격의 페스티벌의 일정이 겹친 데 대해 주변에선 마니아도 죽고 관계자도 죽는 안타까운 일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며 "옐로우나인이 후지 록 페스티벌 쪽과 닦아 놓은 관계가 있어서 우리는 투어를 진행하지 않는 뮤지션들을 접촉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위저, 폴 아웃 보이 등 내한

섭외와 관객 유치의 난항이 존재하지만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양적으로 페스티벌의 규모가 커졌다는 점에서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비록 7월 말 일정에 맞출 수 있는 한정된 아티스트들을 두 페스티벌이 나눠 섭외하게 되어 이전보다 만날 수 있는 대형 뮤지션의 수가 줄었지만 공개된 라인업은 일본의 록 페스티벌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지난주 1차 라인업을 공개한 지산 페스티벌엔 후지록의 헤드라이너 '위저'를 비롯해 미국의 얼터너티브 밴드 '폴 아웃 보이', 프리실라 안 등이 이름을 올렸고 최근 한국을 다녀간 '오아시스'의 참여도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다. 11일 펜타포트 페스티벌 측이 내놓은 1차 라인업에는 미국 메탈밴드 '데프톤스', 호주 출신 '렌카' 등이 등장해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킨'과 '프란츠 퍼디난드' 등 대형 뮤지션을 계속 접촉 중이어서 향후 확정될 아티스트 명단은 보다 화려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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