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낙태의 피해자는 주로 사라져 가는 뱃속 태아였다. 그러나 태아를 낙태한 어머니도 숨은 피해자다. 12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시사기획 쌈- 낙태, 강요된 선택' 편에서는 낙태가 여성의 삶에 어떤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남기는지 살펴보고, 낙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할 일을 알아본다.
낙태를 경험한 우리나라 여성 대부분은 스스로 선택하기보다는 주변의 환경 때문에 '낙태'에 내몰렸다고 프로그램은 설명한다. 쉽게 낙태를 할 수 있는 의료환경과 과거 정부에서 조장한 '소(少)자녀관', 미혼 여성의 경우 해결해야 할 학업과 진로문제, 사회적 편견 등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이 여성들이 낙태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램은 낙태를 경험한 여성 상당수가 오랜 시간 육체적 고통과 죄책감, 자신감 상실, 죽은 아이에 대한 미안함 등을 안고 살아가지만 이러한 사실을 드러내 말하지 못하고 마음속 깊은 상처로 남겨둬야 하는 현실도 보여준다.
임신 사실을 모르고 감기약, 위장약 등 약물을 복용한 여성들의 경우 기형아 출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의료진과 가족으로부터 낙태를 권유 받고 있는 상황도 소개한다.
실제로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낙태 기혼여성의 12.6%가 임신 중 약물 복용 때문에 낙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하지만 제작진은 최근엔 약물에 의한 장애아 발생 위험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설명한다.
제작진은 낙태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임신을 유지하고 출산을 한 어머니들이 어떤 현재를 살고 있는지 조명해본다. 여섯 번째 아이 임신 당시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은 한 어머니와 미혼모의 사례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도 출산을 선택한 어머니들에 대한 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함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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