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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정부군-반군 교전에 1000여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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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정부군-반군 교전에 1000여명 사망

입력
2009.05.1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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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반군(LTTE)간 교전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이틀만에 1,000명에 이르는 등 인명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AP통신은 정부 소속 의사의 말을 인용해 "11일 오전에만 430구의 시신이 병원으로 실려왔으며 부상자는 1,300명을 넘는다"며 "9, 10일 이틀간 사망자가 1,0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상당수 희생자들이 방공호로 대피했다가 포탄 공격을 받고 숨지거나 생매장됐다"며 "자원 봉사자들이 땅에 구덩이를 파고 시신 50, 60구를 한꺼번에 매장하는 등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권 단체들은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은 "정부군과 타밀반군은 인권 상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스리랑카의 최대 원조국인 일본 정부는 시급히 유엔에 압력을 넣어 안전보장이사회를 개최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타밀반군은 "정부군이 민간인 지역에 포탄을 무차별 발사해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리랑카 정부군 대변인은 "반군이 민간인을 방패로 활용하고 있다"며 "민간인 지역에 포탄을 발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부군은 1월 반군의 사실상 수도인 북부 킬리노치치와 마지막 군사 거점인 동부 물라이티부까지 점령한 뒤 반군을 상대로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반군은 민간인들을 교전지대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정부군의 진격을 저지하는 형국이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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