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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두산그룹 구하기'

입력
2009.05.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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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두산그룹 구하기'에 나섰다. 두산이 미국의 건설장비 제작업체인 밥캣(Bobcat)을 인수하면서 짊어지게 된 재무약정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이다.

11일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은행권에 밥캣 인수 차입금 수준을 영업현금흐름(EBITDAㆍ세전 및 이자지급전 이익)의 6배 이하에서 7배 이하로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EBITDA는 이자비용, 법인세, 감가상각비등을 빼기 전 수익으로, 기업이 순수영업을 통해 현금을 얼마나 창출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두산그룹은 2007년 국내 7개 은행으로부터 밥캣 인수를 위해 29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올해 밥캣의 차입금 규모를 EBITDA의 7배 이하로 유지하고, 내년에는 6배 이하로 줄이기로 약정한 바 있다. 만약 밥캣이 이익을 내지 못해 기준을 초과할 경우 두산그룹이 자체 자금으로 이를 보충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밥캣의 이익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두산그룹의 재무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채권단 관계자는 "EBITDA 조건을 완화해주면 상당한 자금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메탈 産銀에 매각

한편 동부그룹은 알짜 계열사인 동부메탈 지분 100%를 산은이 조성하는 사모펀드(PEF)에 매각키로 했다. 동부는 매각 대금을 동부하이텍이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1조2,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조기 상환하는 데 사용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동부메탈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동부 하이텍은 이 달 중 매각 작업을 완료하기로 하고, 산업은행의 실사가 끝나는 대로 가격 협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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