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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공포'가 사라진다/ 우즈, 마지막날 역전 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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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공포'가 사라진다/ 우즈, 마지막날 역전 또 실패

입력
2009.05.1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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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항상 '빨간 셔츠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항상 빨강색 셔츠를 입고 경기를 펼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위세에 눌려 스스로 무너지는 일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우즈의 완벽한 샷에 선두를 달리던 경쟁자들은 자멸했고, 우즈는 밥 먹듯 역전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나 '빨간 셔츠의 공포'는 이제 약발이 다 된 듯하다. 최근 2개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바짝 뒤쫓았던 우즈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비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어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8위에 그쳤다.

우즈는 3라운드까지 선두 알렉스 체카(독일)를 5타 차로 추격해 역전우승 사정권에 있었다. 그러나 전성기 때의 위력을 잃은 우즈에게 5타는 너무 큰 격차였다.

우즈는 지난 주 열린 퀘일할로챔피언십에서도 3라운드까지 2타차 2위를 달리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4위로 뒷걸음질쳤다. 특히 14번(파4)홀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잡은 이글 기회에서 3퍼트로 파에 그치는 등 우즈 답지 않은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한편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컵은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CA챔피언십에서 '팬티 샷'으로 유명세를 탔던 헨릭 스텐손(스웨덴)에게 돌아갔다. 스텐손은 4라운드에서 6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2위 이언 폴터(잉글랜드)를 4타 차로 가볍게 제쳤다.

나상욱(27ㆍ타이틀리스트)은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존 맬린저(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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