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중앙아시아 무역루트의 교두보인 우즈베키스탄의 물류 분야와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IT 및 디지털 분야를 기반으로 한 21세기 신실크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ㆍ우즈벡 동반성장 포럼’에서 “한국은 현지 나보이 경제자유지역을 중심으로 육상 항공 철도 등 다양한 물류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의 첨단 기술인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인터넷망을 구축해 디지털 실크로드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열린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서페르가나와 취나바드 지역을 비롯한 현지 5개 신규 유전 및 가스전 탐사사업을 진행키로 하는 내용의 기본합의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수르길 가스전과 플랜트사업 금융 양해각서, 찜칼타사이 지역의 몰리브덴과 중석 공동탐사 계약, 나망간과 추스트 지역 탐사계약, 우즈베키스탄 광산공동개발 및 현대화 사업협력 등 16건의 양해각서와 계약도 체결했다.
양 정상은 고용허가제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우수 인력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 양국 간 협력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향후 직업훈련원 운영을 통한 기능인력의 취업지원과 고용ㆍ노동 분야 정책 교류 등의 협력도 확대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경제관계는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했으며,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양국이 힘을 합치면 더 큰 발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리모프 대통령도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첨단기술이 결합하면 양국이 ‘윈-윈’할 수 있고, 이런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 정상 간 친분과 우의를 토대로 에너지ㆍ자원 분야의 실질협력을 확대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아울러 중앙아시아 방문을 통해 아시아 역내에서의 한국 입지를 강화한 것도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타슈켄트=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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