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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포스코 新제강공장 건설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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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포스코 新제강공장 건설현장 가보니

입력
2009.05.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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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신제강공장 건설현장. 1조2,000억원의 투자자금이 말해주듯 공사 규모가 엄청나다. 하루 평균 1,500여명의 건설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철골구조가 거의 완성돼 외형은 제강공장 모습을 갖췄지만, 각종 설비가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직 손이 많이 가야 한다.

제강공장은 철광석을 녹여 만든 쇳물에서 탄소를 비롯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한 뒤, 쇳물에 쇠의 성질을 결정하는 각종 부원료를 집어넣어 슬래브(후판 중간재)와 블룸(선재ㆍ형강 중간재) 등을 생산하는 설비다.

포스코는 이 공장을 신(新)제강공장이라고 부른다. 통상 철강공장의 경우 완공 순서대로 숫자를 붙이는 게 관례인데, 굳이 '신'자를 넣은 이유는 뭘까.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한 포스코의 혁신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우선 포스코 신제강공장에서 생산되는 슬래브는 세계 최대 두께(400㎜)를 자랑한다. 슬래브는 선박용 후판으로 많이 쓰이는데, 그간 선체의 두꺼운 부분을 제작할 때는 기존 200㎜ 후판 2개를 붙여서 써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여기서 생산되는 400㎜ 슬래브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용접하는 수고와 비용을 덜게 됐다.

생산성도 크게 높아진다. 내년 이 공장 완공과 함께 폐쇄될 1제강공장과 비하면 3배나 향상된다. 용광로에서 쇳물을 가져오는 기관차의 1회당 쇳물 탑재 용량을 종전 200톤에서 600톤으로 늘렸고, 탄소 제거 설비인 전로 용량도 100톤에서 300톤으로 늘렸다. 한번에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용량이 커져 그만큼 비용도 절감된다.

신제강공장에는 통상 4개였던 블룸 생산라인이 8개로 늘려 설치될 예정이다. 빠른 작업을 통해 더 많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권영식 신제강사업추진반장은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 덕분에 제품생산 비용이 기존 1제강공장보다 톤당 4만원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의 성장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만㎡(약 6만평) 부지에 들어서는 이 공장의 연간 철강제품 생산능력은 465만톤. 예상대로라면 연간 1,860억원의 비용이 절감된다. 이 공장에서 발생하는 내부수익률(IRR)은 20%를 웃돌 정도다. 포스코는 내년 9월께 공장이 가동되면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현재 공정률 맞추기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첫 삽을 뜬 이후 올 들어 철골공사에 들어갔고, 11월부터는 기계 및 전기 공사를 시작한다. 제강공장의 핵심설비인 전로와 연주기 등을 설치한 뒤 3월부터 시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또 전남 광양제철소에 1조4,000억원을 들여 연산 200만톤 규모의 후판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광양에 자동차 강판공장도 착공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올해 국내 최대 규모인 6조원을 투자한다. 위기 상황을 체질 개선과 신성장동력 확보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을 교과서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포항=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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