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같은 남자' 이상민(37)과 '가드의 정석' 이정석(27)이 다음 시즌에도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1일 "이정석과의 재계약은 이미 확정됐고, 이상민 역시 재계약에는 합의한 상태에서 몸값 등 세부 사항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상민과 이정석은 계속해서 '삼성맨'으로 남게 됐다.
'특급 가드' 2명의 잔류로 삼성은 다음 시즌에도 이상민-이정석-강혁(33)으로 이어지는 철벽 가드진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2010~11시즌에는 상무에서 제대하는 이원수(26)도 합류하는 만큼 '가드 왕국' 명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상민은 올시즌 내내 '친정' 전주 KCC로의 복귀설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얼마 전 KCC 관계자가 이상민과 만나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상민의 거취는 올해 FA 시장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상민은 삼성을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면서 '삼성맨'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2년 전 버림 받듯 떠나야 했던 KCC에 대해 이상민 본인의 마음도 이미 떠났다는 것이 그와 가까운 선수들의 전언이다.
2005년 6월 안양 SBS(현 KT&G)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정석 역시 삼성에 남기로 하면서 '대표 삼성맨'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정석은 자신의 프로필에 '존경하는 사람'으로 연세대 10년 선배인 이상민을 적을 정도로 이상민의 플레이 스타일을 동경하고 있다. 계속해서 이상민과 한솥밥을 먹게 된 이정석으로서는 '포스트 이상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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