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11일 "역사에서 독재자가 승리한 적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을 억압해서 하려고 한다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교동 자택에서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최고위원단의 예방을 받고 "이승만 정권은 4ㆍ19, 박정희 정권은 10ㆍ26, 전두환 정권은 6월 항쟁으로 넘어졌다"며 "민주당은 옳은 것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노영민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해 12월, 올 2월 투쟁을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당내 정체성 논란과 관련, "민주당은 좌든, 우든 모두 들어와 활동할 수 있는 중도개혁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4ㆍ29 재보선 결과에 대해 "(민주당의) 승리는 의미가 크다"며 "민주당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없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활동하면 지지자들이 돌아오고 나머지도 들어온다"고 격려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나 호남지역 재보선 참패에 대해선 "호남 민심이 본질적으로 변하는 것은 없다"며 "다만 공천 실수가 있었던 것 같은데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약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정 대표의 동교동 방문은 최근 DJ의 복심인 박지원 의원이 15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박 의원을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얘기는 없었고, 이 달 초 중국을 다녀온 DJ에게 남북관계 등을 전해듣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지만 여운은 여전히 남는다. 지도부의 방문 일정도 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10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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