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대들이 느끼는 행복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생 5,0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와 각종 국가 통계를 종합, 이를 유니세프(UNICEFㆍ국제연합아동기금)의 2006년 연구와 비교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유니세프는 물질적 행복, 보건ㆍ안전, 교육, 가족ㆍ친구 관계, 건강 관련 행위, 주관적 행복감 등 6개 항목을 '어린이-청소년 행복지표'로 삼고, 각 항목별로 OECD 회원국 18~25곳을 조사해 점수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한국 10대들의 주관적 행복감은 71.6점으로 20개국 중 최하위였다. 1위인 그리스(114점)보다 40점 이상 낮았다. 세부 항목을 보면 '나는 건강하지 않다'는 답변은 24.4%로 OECD 평균 14.9%를 훨씬 웃돈 반면, '행복하다'는 답변은 55.4%로 평균 84.4%에 크게 못미쳤다.
반면 다른 5개 항목에선 비교적 양호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읽기ㆍ수학ㆍ과학 성적, 학교 재학률, 학업 열망 등을 평가한 교육 부문 점수는 120점으로, OECD 24개국 중 벨기에(121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건강 행위 부문은 18개국 중 4위였다.
규칙적으로 아침을 먹는 학생 비율은 80.1%(평균 65%)로 비교적 높았고, 비만율은 9.6%(평균 12.8%), 흡연율은 9.2%(평균 10.9%)로 각각 낮았다.
보건ㆍ안전 부문은 25개국 중 5위, 물질적 행복은 25개국 중 10위였다. 가족ㆍ친구 관계는 22개국 12위였는데 부모와 주당 3, 4회 이상 대화하는 비율이 58.3%로 평균보다 3%포인트 낮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한국 사회에서 건강, 교육, 안전 등 하부구조는 잘 갖춰져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행복 수준은 매우 낮다"며 "특히 학년이 높아질수록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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