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
중국의 1인자 구리가 세계 바둑 사상 최초로 세계 대회 5관왕에 올랐다. 구리는 지난 주 끝난 제1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 5번기서 조한승에 3대1로 승리, 도요타덴소배 LG배에 이어 올들어 벌써 세 번째 세계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2007년에 딴 춘란배(격년제)와 2008년의 후지쯔배까지 포함하면 세계 7대 메이저 타이틀 가운데 70%를 동시에 보유한 사상 초유의 기록으로 올 들어 4개월여 동안 확보한 우승 상금만 해도 벌써 9억원이 넘는다. (현재 차기 대회가 진행중인 춘란배와 후지쯔배에서는 본선 탈락한 상태임)
구리는 한때 세계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 '국내용'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나 2006년 LG배서 첫 우승을 따낸 이후 매년 한두 개씩 세계타이틀을 추가했다. 특히 그동안 여섯번 치른 세계대회 결승전을 모두 우승으로 연결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한편 한국은 이번 비씨카드배 8강에 5명, 4강에 3명을 올려놓고도 구리 한 명을 당해 내지 못해 안방에서 열린 제1회 대회 우승컵을 중국에 내주고 말았다.
■ 이세돌
이세돌의 랭킹 1위 질주가 19개월째 이어졌다. 최철한이 응씨배 우승으로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한국기원이 발표한 5월 랭킹에서 이세돌이 레이팅 점수 9,759점을 기록, 2위 강동윤과의 차이를 지난 달보다 32점 더 벌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세돌은 지난 달 후지쯔배와 비씨카드배 등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며 레이팅 점수가 19점 올랐다. .
2위와 3위는 전달과 마찬가지로 강동윤(1승1패)과 이창호(1승1패)가 차지했다. 그러나 강동윤이 13점, 이창호가 18점 하락해 1위와 점수 차이가 더 벌어졌다. 랭킹제 시행 후 지난달 처음 3위로 떨어졌던 이창호는 응씨배 결승전 패배로 2위 탈환에 실패했다.
4위 박영훈(1승1패)은 제자리를 지켰으나 5위와 6위엔 변화가 있었다. 최철한(6승2패)이 응씨배 우승, LG배 본선 진출 등의 실적으로 26점을 추가해 7위에서 5위로 점프했고 비씨카드배 결승에 진출한 조한승도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 올랐다. 이 밖에 7~10위는 원성진 윤준상 목진석 허영호가 차례로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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