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차기 원내대표로 거론돼온 김무성 의원은 10일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원래 생각대로 (원내대표를) 안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의 방산외교를 위해 터키로 출국하기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의 아닌 방향으로 (원내대표 문제가) 비화되고 있어 예정대로 오늘 출국하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여권 주류측이 4ㆍ29재보선 참패 수습책의 하나로 제시한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는 사실상 무산됐다. 김 의원은 "당이 재보선 패배로 어려움에 빠진 상황에서 당 대표가 여러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저한테 역할을 요청해 왔고, 당인으로서 긍정적으로 생각했었다"며 "당 대표가 역할을 주문한 뒤 일이 여의치 않게 돌아가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 반대 입장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했으며, 이 문제와 관련해 박 전 대표와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안 했다"고 답했다.
이날 출국한 김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일(21일) 이전인 오는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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