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이 앞으로 4년 더 국제배드민턴계를 이끌게 됐다.
강영중 회장은 10일 중국 광저우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총회 차기 회장 선거에서 총 232표 중 162표를 획득, 70표에 그친 말레이시아의 앤드루 캄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물리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2005년 5월 처음 BWF 회장으로 당선된 강 회장은 2013년 5월까지 BWF를 진두지휘 하게 됐다. 강원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3수'에 나서고 부산도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강 회장의 연임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국제스포츠단체 수장을 맡고 있는 국내 인사는 강영중 회장을 포함해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와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 뿐이다.
라이벌 캄 후보의 대패는 이미 예정된 결과였다. 전날 자국 정부에서 쿠알라룸푸르 회장 선거 절차를 문제 삼아 자격을 박탈당한 게 치명상이 됐다.
강 회장은 20여년간 국제 배드민턴계에서 전횡을 일삼던 펀치 구날란(말레이시아) 전 부회장을 축출한 데 이어 구날란의 대리인으로 알려진 캄 후보마저 제치며 탄탄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화해를 위해 '셔틀콕 외교'를 추진하는 등 스포츠 외교력과 탁월한 행정 능력을 인정 받은 결과다.
대교그룹 총수인 강 회장은 지난 1월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을 사퇴하면서 차기 BWF 회장 선거에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BWF 5개 대륙연맹 회장들의 간곡한 연임 요청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권유에 따라 재선에 도전했다.
강 회장은 연임에 성공한 뒤 "먼저 지지해 준 회원국들에게 감사드린다. 4년 임기를 더 맡게 된 만큼 온 힘을 다해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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