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된 도리를 다한 것 뿐입니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경찰청으로부터 효행 표창장을 받은 서용석(41ㆍ충남지방경찰청) 경사는 담담하게 말했다. 서 경사는 결혼 후 14년째 대전 갈마동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 난청인 부친(69)을 모시고 살았지만 3대가 모여 사는 행복한 가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어머니(65)가 파킨슨씨 병 판정을 받아 눈만 움직이는 상태가 됐다. 서 경사는 월 150만원 이상의 병원비를 감당하기가 힘들어 지난해 11월에는 살던 집까지 팔고 병원비를 댔지만 어머니는 결국 지난 3일 눈을 감았다.
서 경사는 "어머님께서 편하게 가셨어요. 이제 상심이 큰 아버님을 더 잘 모셔야죠" 라는 말을 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부인 전희영(41)씨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아내가 고생이 많았죠. 제가 툭하면 야근인데 아내 혼자서 몸을 가눌 수 없던 어머님과 귀가 불편한 아버님의 수발을 들며 한번도 싫은 기색을 하지 않았어요."
서 경사는 최근 경찰관의 비리와 관련해서 "대부분 경찰이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는데 몇몇 비리 경찰관 때문에 전체가 매도 당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경찰청은 서경사 외에도 홍우리(27ㆍ여)씨와 양시영(44) 경사에게도 효행 표창장을 수여했다. 홍씨는 경찰병원에서 기능직(10급)으로 근무하며 암 판정을 받은 부친을 10여년간 간병하다 2007년에는 부친을 위해 간 이식 수술까지 한 효녀다.
다행히 수술경과가 좋아 부친의 건강은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인천 강화서에 근무하는 양 경사는 뇌종양을 앓는 부친(74)을 15년째 아내와 함께 간병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이밖에도 20명의 효자ㆍ효부를 지방경찰청별로 선정하고 표창장을 수여했다.
송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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