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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당 대표는 실세형이 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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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당 대표는 실세형이 적임"

입력
2009.05.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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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10일 당 쇄신의 일환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 "검토할 가치가 있다"며 "다만 지난해 같은 전당대회를 또 하는 것은 의미 없고, 박근혜 전 대표가 참가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집안에 불이 났으면 가족은 모두 불끄기에 나서야 한다"며 "박 전 대표처럼 지도력 있고, 당 운영에 영향력과 책임 있는 사람이 나오는 것이 상식"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 박희태 대표로 상징되는 관리형 체제에서 벗어나 실질적 권리와 책임을 가진 당의 실세들이 모두 나서야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당 대표는 누가 되든지 실세형 대표가 돼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당내 친이와 친박의 갈등에 대해 '국민을 한번 더 실망시키는 일'로 규정한 후, "국민은 어느 의원이 친이고, 친박인지 알지도 못하고, 무의미한 일로 논쟁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내 개혁성향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민본21 공동간사인 김성식 의원은 이날 정 최고위원이 조기 전당대회를 지지한 것과 관련해 "중론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함께하면서 "다만 주류 일각에서 일방적으로 제기하거나 개인적 이해를 기초해 조기 전대를 요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박 전 대표가 쇄신과 화합이라는 두 가지 화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고 우리 의견도 전달하기 위해 박 전 대표 귀국 후 면담을 제안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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