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거듭 연중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1,300을 훌쩍 넘어 1,400고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개인에 이어 외국인이 돈을 쏟아 부으면서 유동성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평가)는 악재가 아닌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조정보다는 추가상승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지난 주(4~8일)엔 원ㆍ달러 환율 하락 안정의 수혜를 누린 종목이 돋보였다. 한진해운은 외화부채로 인한 외화환산손실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주간 17.9%)했다. STX엔진은 금융위기 완화에 따른 그룹 리스크 감소 및 비상장 자회사인 STX엔파코의 상장 등의 덕을 봤다. 특히 STX엔파코는 일반청약 최종경쟁률이 358대 1에 달하며 1조원이 넘는 돈을 끌어 모았다.
여행주 역시 모처럼 비상했다. 환율 안정에 따른 여행수요 회복 및 성수기를 앞둔 실적개선 기대가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비록 코스닥시장 전체 주간 상승률 상위엔 오르지 못했지만 코스닥스타지수 종목만 따지면 각각 주간 상승률 1위(27.2%)와 2위(23.1%)였다.
은행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산업은행이 인수할 민간은행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외환은행과 그간 환율손실이 가장 컸던 하나금융지주의 반등이 눈에 띄었다. 김한솔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의 안정적인 흐름은 은행 여행 해운 업종 및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인해 낙폭이 컸던 종목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테마 중에선 자전거가 단연 앞서갔다. 자전거관련 정부정책이 구체화하면서 관련 종목이 급등세를 탄 것.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극동유화와 자전거생산업체인 참좋은레져는 나란히 3일 연속 상한가를 달리며, 각각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주간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전거 테마의 대장주인 삼천리자전거는 폭등세가 과했던 탓에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 급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도움말=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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