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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 회사 합병과정 탈세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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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 회사 합병과정 탈세 포착

입력
2009.05.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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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의 2003년과 2007년 탈세 정황을 잡고 수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03년은 태광실업 세무조사나 대선과 무관한 시점이라 검찰의 천 회장 수사가 탈세 등 개인 비리에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3면

10일 검찰과 세무당국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최근 서울지방국세청과 천 회장 자택 인근 세무서 등에 “천 회장이 2003년 양도소득세와 증여세, 2007년 각종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있으니 관련 자료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세무당국은 이에 따라 천 회장과 부인, 세 자녀 등 5명의 2000년부터 최근까지의 부동산, 주식, 금융이자소득 등 재산변동 및 보유 내역을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세무자료 분석 등을 통해 천 회장이 2003년 정보통신업체인 나모인터렉티브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차명 지분 매입ㆍ매도 등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세중나모여행사가 2007년 세중모비스를 합병하는 과정에서도 세금을 탈루했다는 단서를 잡고, 관련 자료를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천 회장 가족이 2006, 2007년 세중나모(옛 나모인터렉티브)를 통해 세중여행사를 우회 상장하고 306억원의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탈세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 세 자녀의 세금납부 내역서 등을 입수해 분석해왔다. 검찰은 주변 조사가 마무리 되는 다음주께 천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이르면 10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비공개 소환 조사는 11일 또는 12일로 미뤄졌다. 검찰 관계자는 “권 여사의 100만 달러 사용처 정리에 시간이 걸려 조사가 늦어진다”며 “노 전 대통령 신병 결정도 다음 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4억원 뇌물수수 및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5,000만원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2007년 11월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방한했을 때 정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에게 박 회장의 베트남 화력 발전과 관련해 지원을 부탁한 사실을 적시하며 두 사람이 포괄적 뇌물의 공범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권지윤 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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