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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최희섭 '빅 찬스'/ 10호째 홈런 이대로면 44개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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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최희섭 '빅 찬스'/ 10호째 홈런 이대로면 44개도 가능

입력
2009.05.1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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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11일 인천공항 출국장. 청바지에 간편한 티셔츠 차림의 건장한 청년이 밝은 표정으로 나타났다. 양 손에 꽃다발을 든 그의 말투는 단호했다. "한국에 온 이상, 일본 진출 같은 것은 생각 안 할 겁니다. 대신 (이)승엽이 형의 기록을 넘고 싶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 최희섭(30ㆍKIA)은 이날 8년간의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쉬움도 많았지만 한국에서 최고가 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복귀를 결심했다.

하지만 지난 2년은 최희섭에게 악몽이었다. 국내무대 데뷔전이었던 2007년 5월1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베이스 러닝을 하다가 상대 선수와 부딪혀 왼쪽 갈비뼈를 다쳤다. 두 달간 쉬어야 했고, 팀은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 성적은 52경기 출전에 타율 3할3푼7리 7홈런 46타점.

지난해엔 시작부터 안 좋았다. 최희섭은 스프링캠프 때 두통이 심해져 두 차례나 귀국했다. 시즌 중에도 1,2군을 오르락내리락했다. '먹튀'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써야 했다. 성적은 55경기에서 타율 2할2푼9리 6홈런 22타점.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던 최희섭이 달라진 것은 지난해 가을부터. 매일 산에 오르며 마음부터 다스렸다. 야구는 나중 일이었다. "미국에 갈 때는 목표가 있었는데 한국에 돌아오면서 꿈을 잃어버렸어요. 그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최희섭이 무서워졌다. 대충 휘두르고 들어가던 최희섭이 아니다. 실투(失投)는 여지없고, 죽더라도 방망이를 야무지게 돌린다. 4월 23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에 7홈런 15타점을 올렸던 최희섭은 5월 들어서도 7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에 3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8일 현재 10개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다.

30경기에서 10홈런을 친 최희섭은 '산술적으로' 44홈런까지 가능하다. 프로야구에서 '40홈런 타자'는 2003년 아시아 신기록(56개)을 세운 이승엽(요미우리)이 마지막이었다. 이승엽 이후로는 고작 30개 안팎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잘 나가는 최희섭이지만 여전히 불만스럽다. "아직 멀었어요. 지난 2년간 얼마나 못했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하루에 2개, 아니 3개를 쳐도 성에 안 찰 것 같아요. 홈런왕 한번 해보렵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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