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2개국을 4박5일 간의 일정으로 국빈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 예고 없이 공항에 나온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깜짝 영접'으로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당초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총리가 영접할 예정이었으나, 카리모프 대통령이 직접 나와 이 대통령과 영빈관까지 함께 차를 타고 안내하며 30여분 간 환담하는 등 파격적으로 환대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우리에겐 큰 정치적 행사"라면서 "제가 이 대통령 취임 전부터 개인적 친분을 쌓아온 것도 양국 관계발전의 비결이며, 양국이 소중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어 이웃 나라들이 부러워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베이징 아셈 정상회의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면서 "카리모프 대통령의 우정을 잘 알고 있고 나도 그런 마음에 변함이 없을 것이다. 형제와 같은 마음으로 환대해 줘 감사하다"고 답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어 "이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구미 국가들은 아시아, 특히 이슬람 국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만큼 우리의 입장이 잘 이해될 수 있도록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한국 정부는 올해 신 아시아정책을 세우면서 특히 우즈베키스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우즈베키스탄 사회의 존경받는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동포들께서 앞으로도 양국 발전의 굳건한 가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12일에는 카자흐스탄으로 이동,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타슈켄트=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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