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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 盧측 "자녀유학비로 70만~80만弗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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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 盧측 "자녀유학비로 70만~80만弗 사용"

입력
2009.05.1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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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받은 100만달러 가운데 상당액이 사실상 자녀 유학비용으로 쓰였다고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권 여사의 진술서를 9일께 검찰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 측은 8일 현재 100만달러의 용처 정리작업을 대부분 완료한 뒤 최종 검토 중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권 여사의 해명과 검찰이 제시했던 송금내역 등을 서로 비교해 가면서 용처를 정리해 가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 측이 액수가 정확한지 등을 따져보기 위해 검찰과 구두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진술서가 9일까지는 완성될 것으로 보이며, 주말 중에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권 여사가 2006~2007년 당시 미국 체류 중이던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의 계좌로 40만달러 정도를 송금한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노 전 대통령은 소환 조사에서 검찰이 자료를 들이대자 "잘 모르는 일이지만, 사용처의 입증책임은 우리에게 있으니 집에 가서 (권 여사에게) 물어본 뒤 정리해 제출하겠다"고 밝혔었다.

권 여사는 이후 100만달러의 용처와 관련, 건호씨 등의 미국 계좌로 직접 송금한 것 외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 자녀에게 준 돈을 갚는 데도 썼고, 이들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건네주기도 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를 모두 합할 경우 70~8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진술서에는 박 전 회장의 돈을 받은 동기와 관련해 "자녀들이 대통령 자식이라는 이유로 해외로 나간 측면도 있어 항상 안쓰러웠고, 어미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는 권 여사의 해명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당초 아들 건호씨에게 미국 집을 사주려 했으나, 건호씨가 "아버지께 누가 될 수 있다"며 돈을 받지 않고 기숙사로 들어갔다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비용을 뺀 나머지는 노 전 대통령 당선 전 신세를 졌던 이들에게 빚을 갚는데 사용했지만, 채권자는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 여사는 그러나 "(남편과는) 의논할 사안이 아니었고, 이후에도 말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쟁점인 노 전 대통령의 인지 여부에 대해선 단호히 부인했다는 얘기다. 검찰은 권 여사의 진술서가 도착하는 대로 이를 검토한 뒤, 9일 또는 10일 권 여사에 대해 부산지검 등에서 비공개 소환조사 한다는 방침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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