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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숲 생태학 강의' 차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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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숲 생태학 강의' 차윤정

입력
2009.05.1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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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이 현대인의 기호(記號)가 되면서 숲 해설사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 <숲의 생활사> (2004), <나무의 죽음> (2006) 등 나무와 숲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쓴 책들을 여럿 펴낸 산림생태학자 차윤정(43ㆍ사진)씨가 숲 해설사들을 위한 가이드북 <숲 생태학 강의> (지성사 발행)를 내놓았다. 자료 정리는 남편이자 동료인 전승훈(47) 경원대 교수가 맡고 그림은 초등학생 아들 영석(12)군이 그린 '가족 합동작'이다.

"숲의 기본을 알고 숲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론을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가나 휴양의 공간, 혹은 감상적 개념으로의 접근 대신 이제는 과학적으로 숲에 접근할 때이기도 하구요." 숲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강조하는 이유를 차씨는 "정확히 알고 보면 더 심오한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령 소나무가 송진을 많이 포함하는 이유를 모르면 "왜 소나무는 산불에 취약한 송진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같은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산불이 전혀 나지 않으면 울창한 송림에서 어린 나무가 자랄 수 없다는 과학적 이유를 알게 될 경우 좀더 높은 시야에서 '생명 순환의 위대함'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차씨는 책에서 생태계의 구성요소와 특성, 종간 관계 등을 다루고 있다. 교란, 길드, 편리공생 같은 전문용어를 학문적으로 풀이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독자친화적인 글솜씨를 선보인다. 현장 숲 해설사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숲이 기후변화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려달라"는 질문이 가장 많은 만큼 지구온난화와 산림생태계의 관계를 다룬 내용을 마지막 장에 할애하기도 했다.

차씨는 올해 출간 10년을 맞은 <신갈나무 투쟁기> 개정판도 함께 냈다. 3만부 이상 팔린 이 책은 '숲 저술가'로서 그의 명성을 높인 책. 내용을 3분의 1 이상 보완했고 사진도 대폭 바꿨다. 또 곧 출간할 미국 서부 해안과 숲 탐험기 <숲에 빠져 미국을 누비다> 마무리 작업을 하는 등 그는 숲 전도사로서 정력적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제 아이들이 아이를 낳을 때쯤 됐을 때 숲이 더 이상 생태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면 그 때 그들이 받을 고통이 어느 정도일지를 저는 느낍니다. 독수리 오형제가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요? 숲밖에는 없습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사진 신상순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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