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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획/ 자유로운 영혼, 북한산의 락 클라이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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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획/ 자유로운 영혼, 북한산의 락 클라이머들

입력
2009.05.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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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위치 이동 실패를 알리는 신호와 함께 바위를 이탈한 몸이 뉴턴의 사과처럼 낙하한다. 순간, 안전벨트에 묶인 로프가 팽팽해지며 균형을 잃었던 몸이 곧 정상을 되찾는다. 안전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북한산의 대표적인 봉우리인 인수봉은 멀리서 보면 커다란 바위 덩어리다. 바늘하나 들어가기 힘들 것 같은 이 바위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암벽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왜 보기에도 아찔한 이 바위산을 오를까.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수직에 가까운 경사, 아찔한 고도감… 이런 상황에서 몸의 중심 이동은 침을 바짝 마르게 하기에 충분하다.

"로프에 의지해 바위에서 한 걸음씩 이동할 때마다 털끝까지 희열과 두려움이 전달됩니다. 이런 과정의 반복이 바로 암벽등반이 지니고 있는 매력이죠."

경력 15년 쌩곰산악회 암벽등반 대장인 박창용(51)씨에게도 암벽등반은 여전히 위험을 동반하는 레포츠다. 따라서 암벽등반은 반드시 2명 이상의 팀 단위로 이루어진다. 로프 헬멧 암벽화 안전벨트 하강기 카라비너 초크 등 안전장비 착용은 기본이다.

초보자들은 등산학교 등에서 정규교육을 받아야 한다. 장비 착용과 사용법, 다양한 지형에 대응하는 요령 등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한 이해 없이 암벽등반을 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다.

1,000만이 넘는 인구가 생활하는 수도 서울에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산들이 지척에 있다는 것은 행운이자 축복이다. 북한산 인수봉과 도봉산 선인봉은 다양한 루트가 있어 주말마다 암벽등반을 만끽하려는 암벽등반가들의 천국이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봄철 주말이면 수백 명이 이곳을 찾는다. 로프에 매달려 농담을 즐기는 베테랑이 있는가 하면, 한 발 옮길 때마다 덜덜 떨며 비명을 지르는 초보자들도 있다. 요즘 들어 여성 암벽등반가들의 모습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중력을 딛고 한 줄 로프에 생명을 건 채 하늘로 비상하고픈 자유로운 영혼!

오늘도 그들은 고해 같은 세상사를 잠시 잊고 바위산을 오른다.

글·사진=배우한 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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