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의 덫'에 빠진 현직 교사와 목사 등 일반 시민들과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밀수ㆍ밀매범들이 대거 적발됐다.
서울의 한 고교 체육교사인 김모(56)씨는 지난해 12월 초 주거지에서 대마초 0.3g을 담배 속에 넣어 피운 사실이 모발감식 결과 드러나 불구속 입건됐다. 김씨는 이전에 같은 혐의로 처벌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사 임모(57)씨는 작년 12월 중국으로 건너가 칭다오(靑島)시에서 생수로 희석한 히로뽕 0.1g을 주사기로 맞는 등 지난 2월까지 중국과 서울의 모텔에서 3회에 걸쳐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이태원의 클럽업주 및 점원인 홍모(38ㆍ구속)씨 등 5명도 태국에서 속옷에 엑스터시와 코카인 등을 숨겨 들어온 뒤 클럽에서 상습적으로 투약해 오다 덜미를 잡혔다.
수사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반입수법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김모(34ㆍ구속)씨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히로뽕 100g을 도자기 속에 감춘 뒤 국제특송 화물로, 또다른 김모(42ㆍ구속)씨는 올해 3월 중국에서 녹차상자의 나무 접합부분을 떼어낸 자리에 히로뽕 235.5g을 은닉한 뒤 보따리상을 통해 각각 밀수입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마약 사건을 선처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6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현직 경찰관 이모(39)씨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이두식)는 올해 3, 4월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을 한 결과 56명을 적발, 이들 중 23명을 구속하고 히로뽕 606g을 압수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을 투약한 30명 중엔 원어민 영어교사나 유학생이 가장 많으며, 자영업자나 대기업 직원도 포함돼 있다"며 "이태원이나 강남, 신촌 일대의 '클럽' 위주로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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