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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객 "경찰에 폭행 당해 늑골에 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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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객 "경찰에 폭행 당해 늑골에 금 가"

입력
2009.05.1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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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1주년 집회가 열렸던 지난 2일 밤 명동 일대에서 한 일본인 관광객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경찰에게 폭행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일본인 요시이리 아키라(43)씨가 2일 오후 11시께 명동 밀리오레 근처에서 진압 경찰의 폭행으로 늑골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고 신고해와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요시이리씨는 "명동 관광 중 시위대와 마주쳐 함께 있던 어머니를 옆길로 피신시키자마자 경찰들이 몰려와 나를 둘러싸서 때리고 발로 찾다"며 "당시 군복 스타일의 하의를 입고 있었는데 시위대로 오인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요시이리씨는 "폭행을 당한 뒤 숙소인 롯데호텔로 돌아가 호텔 관계자의 도움으로 명동 부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오른쪽 8번, 9번 늑골에 금이 갔다는 내용의 병원 진단서도 경찰에 제출했다.

당시 호텔 관계자는 "요시이리씨가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안내해줬다"며 "경찰에게 맞았다는 말을 듣고 호텔측에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요시이리씨는 주한 일본 대사관에도 폭행 당한 사실을 알려 영사부 직원으로부터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요시이리씨는 3일 경찰에 폭행 당한 사실을 진술한 뒤 4일 출국했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두 차례 호텔로 찾아가 요시이리씨의 진술을 받았다"며 "병원 진단서를 보여줘 여행자보험 처리가 가능하도록 피해사실확인서를 써줬다"고 설명했다. 남대문서 관계자는 "시위 진압 경찰이 일본인 관광객을 폭행했는지 여부를 수사해 법대로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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