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9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전북 전주에 머물러 온 정동영 의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 의원은 9월 '한민족 경제비전 연구소' 한국지부를 출범시키기로 하고, 이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달 준비위 사무실을 여의도에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소는 정 의원이 미국에 머물던 올해 초 '대륙으로의 진출과 한반도의 미래비전 정립'에 초점을 두고 설립한 것으로 미 전역에 10여곳의 지부가 있다. 연구소 설립 당시 정 의원의 귀국과 정치 활동 재개를 염두에 둔 일종의 전위세력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정 의원은 귀국 전까지 초대 이사장을 맡았고, 지난달 29일 당선 후에도 미 현지 회원들과 20여분 간 화상전화를 할 정도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한국지부 이사장은 전주에서 무소속 연대로 함께 당선된 신 건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 측은 개방형 연구소를 표방하며 회원 1만명을 목표로 홈페이지를 통한 대대적 발기인 모집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기존 지지세력인 '정통들'과 '평화경제포럼'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정 의원의 복당이 여의치 않을 경우 대규모 세몰이를 통한 독자세력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자연히 민주당은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당 관계자는 10일 "복당을 원한다면 지금은 겸허하게 자신을 낮추고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정 의원의 평소 신념에 대해 토론하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만든 연구단체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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