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실험땐 상응한 대가 경고도
2개월여 만에 한국을 찾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8일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외무성 발표를 통해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대북 적대정책에 변화가 없다며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맞섰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자 대화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북한을 양자 기반에서 다룰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6자회담 틀 내에서 북한과 양자대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6자회담은 북핵 문제를 다루는 노력의 핵심"이라며 북한의 6자회담 불참 방침에도 불구하고 6자 틀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의 2차 핵실험 대응 방안'과 관련,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락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는 "북한이 어떤 도발적 행동을 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넘어갈 수는 없다"며 "그에 상응하는 대처가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유 장관에 이어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위 수석대표 등과 잇따라 회동했다. 그는 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11일 일본으로 떠난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사국들이 9ㆍ19 공동성명 합의를 지키면 6자회담은 재개될 수 있다"며 "미국은 경수로와 원유를 비롯해 제공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면 북한은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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