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킬러'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던 김광현(21ㆍSK)의 시즌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구위가 현격하게 떨어져 있던 탓이다.
그러나 한국의 대표 에이스로 자리잡은 김광현이 '원기'를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10일 인천 히어로즈전에서 올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시즌부터 9연승 행진을 이어간 김광현은 어느새 다승 공동 선두(5승)로 도약했다. 6과3분의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 직구 최고 구속은 150㎞를 찍었다. 탈삼진은 8개. 시즌 초반 높게 제구되던 직구가 낮게 깔리면서 결정구인 슬라이더의 위력도 되찾았다.
김광현의 호투를 등에 업은 SK는 0-0으로 맞선 4회 1사 1루에서 7번 나주환과 8번 모창민의 연속타자 홈런(시즌 13호ㆍ통산 599호)으로 승기를 잡았다. SK는 올시즌 첫 20승(8패4무) 고지를 밟았고, 김성근 감독은 통산 두 번째 2,000경기에 출전했다. 히어로즈는 최근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6회 터진 김현수의 시즌 6호 3점포를 앞세워 한화를 4-0으로 완파, 3연전을 독식했다. 김현수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반면 한화는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주포 김태균과 이범호가 무안타로 침묵하며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3-1로 승리하며 LG의 9연승을 저지했다. 포수 현재윤은 3타수 2안타(2루타 2개)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 퍼펙트로 역대 세 번째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데뷔 이후 5년 연속은 오승환이 처음.
만원관중이 들어찬 광주에서는 KIA가 롯데를 2-1로 제압했다. KIA 선발 구톰슨은 7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곁들이며 6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4승(1패)째를 올렸고, 마무리 윤석민은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4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인천=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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