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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바둑리그 선수 선발… 7개팀 전력 평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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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바둑리그 선수 선발… 7개팀 전력 평준화

입력
2009.05.1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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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이세돌이 빠진 한국바둑리그 드래프트 시장에서 제일 먼저 팔린 선수는 예상대로 랭킹 2위 강동윤이었다. 6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2009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선수 선발식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신안태평천일염이 1지명 선수로 강동윤을 선택했다.

그동안 바둑리그에서 35승16패(승률 71.9%)를 거둬, 역대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을 기록한 선수다. 당초 이세돌을 강력히 원했던 신안으로서는 '꿩대신 닭'인 셈이다.

두 번째가 약간 뜻밖이다. 2순위 하이트진로가 상위 랭커인 박영훈을 제치고 최철한을 먼저 뽑았다. 지난해 바둑리그 다승왕(11승3패)인데다 응씨배 우승으로 5월 랭킹이 5위로 뛰어 오르는 등 최근 급속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랭킹 3위 이창호는 전년도 소속팀 KIXX에 의해 보호 선수로 이미 사전 지명됐다. 이어 영남일보가 박영훈을 지명했고 목진석(티브로드), 원성진(바투), 윤준상(한게임)의 순으로 1지명이 마무리됐다.

2지명 선수 가운데서는 '10대 강호' 박정환(16)과 강유택(18)의 이름이 눈에 띈다. 박정환을 뽑은 KIXX의 양재호 감독은 "진작부터 찜해 놓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고 지난 해에 이어 올해 또 강유택을 발탁한 영남일보의 최규병 감독은 "우리 팀 우승의 공신"이라고 치켜세웠다.

3지명 선수 중에도 막강한 실력자들이 포진했다. 백홍석과 김지석은 지난 해 각각 울산디아채와 영남일보의 주장을 맡았던 강자들로, 1지명급 선수를 3지명으로 확보한 바투와 영남일보 감독은 희색이 만면이다. 바둑리그 최연장자인 조훈현은 하이트진로의 3지명으로 뛰게 됐다.

올해는 초단들의 '깜짝 발탁'이 거의 없었다. 4지명까지 가서야 겨우 양재호 감독이 제자 박시열을 호명했을 뿐 나머지 초단들은 모두 5지명으로 밀려났다. 지난 해 3지명부터 '초단 돌풍'이 일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0명의 예선 통과자 중에선 이정우가 신안팀 4지명으로 가장 먼저 팔렸으며 홍일점 김미리는 맨 마지막으로 한게임에 낙점됐다.

올해 바둑리그 선수 구성은 각팀 전력이 거의 비슷비슷해서 선뜻 4강 진출팀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관계자들의 귀띰이다. KB국민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2009한국바둑리그는 13일 오전 낮11시 여의도 63빌딩에서 개막식을 갖고 21일 오후 7시부터 KIXX와 티브로드가 정규 리그 개막전을 벌인다.

■ 7개팀 감독 출사표

◇ 이홍열 감독(신안태평천일염) "이세돌 불참 아쉽지만"

"이세돌의 불참이 아쉽지만 그에 못지않은 강자 강동윤을 주장으로 뽑아서 만족이다. 다른 선수들도 모두 훌륭하다. 어렵게 출발한 만큼 열심히 해서 반드시 4강에 올라가겠다."

◇ 강훈 감독(하이트진로) "최철한 상승세 기대"

"감독으로 처음 나서는 거라 상당히 조심스럽다. 신생팀이라 선수 선발에서 다소 불리하리라 예상했는데 결과는 만족스럽다. 응씨배서 우승한 최철한의 상승세에 기대를 걸고 싶다."

◇ 최규병 감독(영남일보) "영광의 3연패 도전"

"3연패가 쉽지 않겠지만 한 번 더 우승의 영광을 누리고 싶다. 물론 다른 팀들이 많이 도와줘야 가능하겠지만…. 작년 멤버 강유택 김지석 김형우가 올해도 잘 해 주리라 믿는다."

◇ 양재호 감독(KIXX) "올해는 반드시 4강"

"올해는 전력이 평준화돼서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우리 팀은 4, 5장이 초단이라 신생팀이나 다름없다. 그 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았으므로 올해는 반드시 4강 안에 들고 싶다. "

◇ 서봉수 감독(티브로드) "최상의 팀 전력 갖춰"

"리그 도중 조한승이 입대할 가능성이 있어서 걱정이다. 그 문제만 해결된다면 우리팀 전력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작년에 6위를 했으니 올해는 당연히 더 나은 성적을 올려야겠다."

◇ 김영환 감독(바투) "백홍석 3지명 대만족"

"신생팀 바투를 위해서 다른 팀에서 좋은 선수를 많이 남겨준 것 같아 고맙다. 특히 울산디아채에서 함께 뛰었던 1지명급 선수 백홍석을 3지명으로 뽑을 수 있어서 대만족이다."

◇ 차민수 감독(한게임) "목표는 무조건 우승"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선수들이 모두 승부가 강한 기사들이어서 어떻게 오더가 짜이더라도 자신 있다. 홍일점 김미리가 있어서 팀 분위기가 한결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박영철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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