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모펀드를 '먹튀자본'이라고 보는 것은 우려다. 우리는 OB맥주 및 한국경제의 성장에 일조하는 우수한 기업시민이 되고자 한다."
국내 2위 맥주회사인 오비맥주의 새 주인으로 7일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최종 확정됐다.
조셉 배(사진) KKR아시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은 매우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시장으로 4,5년 전부터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었다"며 "오비맥주를 통해 한국에 첫 투자가 이뤄진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KKR은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의 업계 1,2위 기업에 장기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회사"라며 "칼라일, 론스타 등 국내서 부정적 평가를 받은 사모펀드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오비맥주의 최종 인수대금은 18억달러(약 2조3,000억원). 매각사인 AB인베브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나중에 이익이 나면 이익을 배분하는 '언아웃 (earn-out)' 방식을 사용했다.
출처 : 오비맥주, 미국계 사모펀드 'KKR'에 매각 - 오마이뉴스
AB인베브는 또 사전에 약정된 조건에 따라 5년 내 오비맥주를 재인수할 권리를 갖는다. 그러나 반드시 재인수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배 대표는 "오비맥주는 모기업인 AB인베브가 소유한 수많은 주류회사 중 가장 성장률이 높은 회사로, 이번 매각은 순전히 AB인베브 자체의 부채 해소를 위한 것이었다"며 "5년 후 재인수 조항은 그만큼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높이 평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의 완료는 한국 법상의 관계당국 승인 및 기타 선결 조건이 충족된 후 올 3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배 대표는 "양사는 오비맥주 매각에 대해 구속력 있는 매각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제 3자가 이번 매각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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