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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피아트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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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피아트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입력
2009.05.0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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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최고경영자(CEO)의 도박이 성공할까.

크라이슬러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 유럽 자회사인 오펠까지 인수하려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57ㆍ사진) 피아트 CEO가 연일 업계의 뉴스메이커로 대접받고 있다.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으며 적자에 빠졌던 피아트를 바로 세운 것에 더해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를 만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마르치오네는 6일에는 "GM이 내놓은 사브 브랜드에도 관심있다"고 말했다. "내가 새 크라이슬러 CEO가 될 것"이라며 호기도 숨기지 않았다.

마르치오네는 1952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지만 곧장 캐나다로 이주한 이중 국적자다. 토론토대학을 졸업하고 경영학석사(MBA)와 로스쿨 과정을 밟는 등 다국적기업을 경영할 준비를 일찍부터 해왔다. 캐나다에서 법률 세무 업무를 보던 마르치오네는 1994~2000 유통그룹 스위스 알그룹에 몸담으며 회장을 지냈다.

2004년 1월 피아트 가문의 눈에 띄어 피아트에 뛰어든 그는 적자에 허우적대던 '늙은 업체'를 2년 만에 흑자로 돌려세웠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 회장과 다국적 금융기업 UBS 비상임 부회장 등을 지내며 팔방미인 같은 자질도 드러냈다. 2007년 11월 마르치오네는 피아트의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를 몰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대형사고가 났지만 전혀 다친 곳이 없어 페라리의 우수성을 온몸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마르치오네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확장 전략을 활용했던 CEO들이 대부분 쪽박을 찼기 때문이다. 1980년대 크라이슬러를 살려냈던 리 아이아코카는 여세를 몰아 피아트와 르노 인수를 추진했지만 자금부족으로 포기했다. 포드의 잭 네이서 전 CEO는 볼보와 랜드로버를 인수했지만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최근 매물로 내놓았다. 위르겐 쉬렘프 다임러벤츠 회장도 98년 크라이슬러를 삼켰다가 실패작으로 판명되자 2006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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