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45=255.
그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원한 대포 두 방이었다. 시즌 초반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반쪽신세'가 된 이승엽(33)이 울분을 씻는 홈런포 두 방을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7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연타석 홈런(시즌 5, 6호)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7-3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승엽의 시즌 성적은 타율 2할1푼1리(71타수 15안타)에 6홈런 11타점.
2회말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던 이승엽은 0-3으로 뒤진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추격의 불씨를 댕기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우완 후지에의 3구째 바깥쪽 128㎞짜리 슬라이더를 힘껏 당겨 빨랫줄 같은 우중월 솔로홈런(비거리 110m)을 날렸다. 이 홈런으로 이승엽은 지난달 21일 주니치전 이후 16일 만에 타점을 추가했다.
기세가 오른 이승엽의 방망이는 한 방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이승엽은 5-3으로 역전한 8회 2사 1루에서 우완 야마구치의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찍어 쳐 비거리 145m짜리 초대형 우월 2점 홈런을 뿜었다. 스탠드 상단 광고판을 직접 맞힌 이승엽은 상금 100만엔(약 1,300만원)까지 덤으로 챙겼다.
경기 후 이승엽은 "첫 홈런은 0-3으로 지고 있어서 마음껏 풀 스윙했는데 좋은 타구 나왔다. 두 번째 홈런은 간판을 맞혔는데 100만엔을 받게 돼 기분이 좋다. 지금부터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며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했다.
한편 야쿠르트 마무리 임창용(33)은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한신전에 팀이 2-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최고구속 155㎞의 강속구를 앞세워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임창용은 올시즌 13경기에서 13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행진과 함께 3경기 연속 세이브, 시즌 9세이브째를 올렸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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