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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께 남해안에 겨울 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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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께 남해안에 겨울 사라질 수도…

입력
2009.05.0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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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온난화 진행 속도가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상청이 국립기상연구소의 기후변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7일 발간한 자료집 '기후변화이해Ⅱ-한반도 기후변화:현재와 미래'에 따르면 한반도 연 평균 기온은 1912~2008년 96년간 1.7도 올랐다. 이는 전 지구 평균기온이 1912~2005년 93년간 0.74도 가량 상승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급속한 온난화 진행에 따라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화 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1990년대 10년간 겨울이 지속된 기간은 20년대 10년간에 비해 22~49일 가량 짧아져 봄의 시작이 일러졌다. 반면 여름은 13~17일 길어졌다. 여름철 강수량도 늘어 1910년대 대비 2000년대 강수량은 연 19% 증가했다. 겨울철에는 눈 대신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기상청은 지금 추세라면 2100년께에는 제주도와 울릉도, 동해안, 남해안 지역에서 겨울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립기상연구소가 기후변화모델로 실험한 결과 2100년께 한반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현재의 2배에 달하면서 연 평균 기온이 4도 오르고 연 강수량은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집중호우와 강수량의 지역별 편차가 더욱 심해져 가뭄과 홍수 피해가 늘어나고, 주변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오른 탓에 한반도를 지나는 태풍의 위력도 배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도시에 인구가 밀집해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기온 상승 폭이 크다"며 "특히 공장지역이 많아지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해 기온 상승을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된다면 머지않아 남쪽에서만 재배되던 농작물이 점차 북쪽으로 올라오는 등 생태계가 크게 바뀌고 아열대지역 질병이 확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지난 1월부터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료집을 발간하고 있다. 1권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4차 평가보고서 일부를 번역한 것이며, 이번 2권에 이어 한반도 기상현상을 분석한 3,4,5권을 차례로 펴낼 예정이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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