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일의 메이저리그 투수와 타자가 함께 웃었다. '맏형' 박찬호(36ㆍ필라델피아)는 전성기를 연상케 할 만한 투구를 펼쳤고, 추신수(27ㆍ클리블랜드)는 올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를 터트렸다.
박찬호는 7일(한국시간) 뉴욕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6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0-0이던 7회초 대타로 교체되는 바람에 박찬호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경기 후 찰리 매뉴얼 필라델피아 감독은 "박찬호는 대단한 공을 던졌고 템포와 리듬 모두 좋았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빠른 직구(최고구속 150㎞)와 효과적인 몸쪽 승부가 호투의 원동력이었다. 박찬호는 투구수 9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2개였다. 컨트롤이 안 돼서 볼이 많았던 게 아니라 메츠의 강타선을 맞아 신중하게 던진 결과였다.
박찬호는 5회말 2사 후 머피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6회 볼넷, 도루, 실책으로 맞은 2사 1ㆍ3루에서는 강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타자로서도 박찬호는 만점 활약을 보였다. 박찬호는 상대 선발 호안 산타나에게 볼넷을 두 개나 얻어냈다. '특급 좌완' 산타나는 사이영상 2회 수상자로 이날 7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필라델피아의 0-1 패.
추신수는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경기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7번째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이자 첫 번째 한 경기 3안타. 시즌 타율은 종전 2할5푼3리에서 2할7푼1리(14타점)로 크게 올랐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추신수는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뿜었다. 5회 3번째 타석에서는 2사 2루에서 중전안타로 타점을 올렸고, 9회 5번째 타석에서는 좌전안타를 뿜었다. 7회 4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플라이. 클리블랜드는 9-2 대승을 거뒀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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