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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정성어린 마음 담아… 색다른 장식소품으로… '팔색조' 카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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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정성어린 마음 담아… 색다른 장식소품으로… '팔색조' 카네이션

입력
2009.05.0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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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탓인지 생화보다 브로치나 휴대전화 액세서리 형태로 선물하는 이가 늘었다지만 여전히 카네이션은 어버이날(8일)과 스승의 날(15일)이 들어 있는 5월을 상징하는 꽃이다.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풍속은 미국의 한 여성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이 꽃으로 표현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다른 꽃에 비해 수명이 길서 금세 시들지 않는 점에서도 카네이션은 감사의 뜻을 전하기에 적당한 선택이다.

딸과 아들, 또는 제자가 준 소중한 카네이션의 감동을 어떻게 하면 더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을까. 선물 받은 카네이션을 집안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플로리스트들에게 알아봤다.

■ 용기만 바꿔도 훌륭한 생활소품

카네이션은 얼굴만 모아 모양을 내면 마치 수국처럼 하나의 큰 송이로 보이는 특징이 있어 별다른 꾸밈 없이도 테이블 장식 등으로 활용하기에 좋다. 한 종류의 카네이션을 모아 묶은 후 머그잔에 꽂아두거나, 꽃을 고정시키는 소품인 플라워폼에 반구형으로 카네이션을 꽂아 접시 위에 놓아 두기만 하여도 테이블이 근사해진다.

어버이날 즈음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작은 바구니에 담긴 카네이션도 커피잔이나 찻잔 등으로 용기만 바꾸면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까지 가는 멋진 센터피스(식탁 따위의 중앙 장식물)가 된다.

꽃바구니에 장미 등 다른 꽃이 섞여 있을 때는 카네이션만 빼서 활용하는 게 좋다. 꽃마다 시드는 시기가 다른데도 시든 꽃과 생생한 꽃을 함께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들기 시작한 꽃에서는 식물의 노화를 촉진하는 에틸렌이라는 무색무취의 기체가 발생한다. 시든 꽃은 과감히 버리고 나머지 꽃만 모아 다시 꽂는 게 꽃을 더 오래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카네이션은 옆 얼굴보다 얼굴 정면이 예쁘고 질감이 풍성한 꽃이다. 따라서 그런 특징을 잘 살린다면 한 송이만으로도 집안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카네이션은 붉은 색이 가장 흔하지만, 최근에는 분홍, 초록, 노랑 등 다양한 색상의 꽃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독특한 색상의 카네이션은 머핀을 만들 때 쓰는 머핀 컵이나 유리컵, 또는 요즘 유행하는 컵케이크 용기에 꽂고 작은 잎이나 돌을 함께 놓아도 재미있는 생활 장식이 된다.

■ 오래 보려면 비스듬히 잘라야

카네이션뿐 아니라 모든 꽃은 줄기를 비스듬하게 잘라 줘야 싱싱하게 오래 간다. 그래야 잘린 단면이 물에 닿는 면적이 넓어서 물을 잘 흡수하기 때문이다. 선물받은 꽃을 화병 등에 꽂기 전에 줄기를 사선으로 자르는 것을 빠뜨리지 말자.

카네이션을 화병에 꽂아둘 때는 2, 3일에 한 번씩 물을 갈아 줘야 한다. 물이 더러우면 꽃이 오래 못 간다. 물을 갈 때는 반드시 줄기를 조금씩 다시 잘라 준다. 물에 닿은 줄기 단면이 물러지면 제대로 물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카네이션은 줄기에 마디가 있는데 마디 부분을 피해 잘라야 물을 잘 빨아들일 수 있다.

●도움말 까사스쿨 플라워팀 허윤경 과장, 플로리스트 김소희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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