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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영업소, "車계약, 평소보다 2~3배 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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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영업소, "車계약, 평소보다 2~3배 늘었어요"

입력
2009.05.0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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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2시 현대자동차 서울 송파영업소. 쏘나타, 그랜저, 아반떼 등 전시 차량들 사이로 10여명의 딜러들이 고객들과 상담하느라 여념이 없다. 전시장을 직접 찾은 고객들이 늘면서 전화 상담을 응대하기에도 벅찰 지경이다. 조인경 송파영업소 업무과장은 "정부의 세제 혜택을 기다려온 대기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20% 이상 고객 문의가 늘었다"며 "더욱이 자동차 업체마다 파격적인 할인조건을 내걸어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달 1일부터 정부의 노후차 세금감면 조치가 시행된 데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판매조건을 내걸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현대ㆍ기아차의 대부분 영업소는 이달 들어 3일간의 연휴가 끝나고 업무를 재개한 4일과 어린이날 다음 날인 6일과 7일, 평소 계약 분의 2배가 넘는 계약이 이뤄졌다. 현대ㆍ기아차는 구체적인 계약실적을 밝히진 않았지만, 지금 추세라면 예년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장 밖에 '노후 차량 세금감면 70%'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기아차 서초영업소도 고객들의 구매 문의가 부쩍 늘어 즐거운 비명이다. 이달 들어 신차 쏘렌토R을 필두로 구매 문의가 폭주하고 있고, 계약 성사도 급증했다. 서초영업소 관계자는 "고객들의 구매 문의와 방문으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지난달에 노후차량 지원 대상인 고객이 선계약을 할 경우 20만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선계약 고객들 차를 출고시키는 업무까지 겹쳐 눈코 뜰 새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M대우 송파영업소는 4일 하루에만 토스카, 윈스톰, 라세티 등 12대, 6일에는 7대를 팔아 계약대수가 평소의 2~3배에 달했다. 이정훈 영업소장은 "지난달까지 무조건 구매를 미루던 고객들이 이제 선택을 하고 있다"며 "중형과 준중형, SUV 등 차종에 관계없이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여의도영업소도 구매 문의가 30% 이상 늘었다. 전시장을 직접 찾는 고객도 20% 이상 늘면서 영업소 직원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이 영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노후차 세제 혜택이 발표된 이후 차 구매를 미루던 대기 수요가 일시에 풀리면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데다 정부의 노후차 지원 대상자가 많지 않아 실제 구매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대차 반포영업소 관계자는 "문의는 많아도 실제 계약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며 "자동차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려면 경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세금감면 효과가 지속될지도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판매량이 크게 늘겠지만, 경기가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은 만큼 세제 혜택이 끝나는 내년 초부터는 차 판매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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