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사진) 우리은행장은 7일 "연초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실화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2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등 출자전환 주식 일부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이 났고, 지난해부터 실시한 긴축·건전경영의 결과 상당한 비용 절감효과를 거두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1분기 흑자는 어렵지만 희망의 싹이 보이는 결과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현대건설 등 출자 전환주식 관련 매각이익(1,600억원)을 포함해 1,67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6,91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수익이 개선된 것이다. 우리금융도 우리은행의 실적 개선과 자회사인 광주은행(103억원)과 경남은행(470억원), 우리투자증권(675억원)의 순이익 덕분에 1,62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이 행장은 "순이자마진(NIM)이나 예대금리차 등이 바닥을 찍고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연체율과 부실률 증가속도도 상당히 둔화됐다"며 "실적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면 출자전환 주식 및 부동산 등 자산을 추가 처분해서라도 2분기에도 흑자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17개 평가대상 주채무계열 중 불합격 판정을 받거나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을 계열은 없다"며 "다만 한 두 곳에 대해서는 면밀히 모니터링해 은행과 자율적으로 약정을 맺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500억원 이상의 여신을 가진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평가 대상 120개가 조금 넘지만 1ㆍ2차 건설ㆍ조선 구조조정과 같은 나쁜 결과는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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