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에 '서울 시립대 천하'가 열렸다.
2008~09시즌 1~3위 사령탑은 모두 서울 시립대 출신이었다. 우승팀 흥국생명 어창선 감독과 3위 KT&G 박삼용 감독은 87학번, 준우승팀 GS칼텍스 이성희 감독은 86학번. 서울시청 소속으로 시립대를 졸업한 이들은 배구부가 해체된 2003년 이후 6년 만에 모교의 이름을 드높였다.
공교롭게도 서강대 출신인 현대건설(4위) 홍성진 감독과 도로공사 박주점(5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근 경질됐다. 현대건설과 도로공사는 후임 사령탑으로 신만근 중앙여고 감독과 황현주 전 흥국생명 감독을 검토하고 있다.
신 감독과 황 감독도 각각 시립대 84학번과 85학번. 따라서 프로 전 구단이 한 대학 출신에게 감독을 맡기는 사상 초유의 일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페루 대표팀을 맡은 명장 김철용 감독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은 신 감독은 선수단을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체계적인 훈련이 돋보인다.
그는 2004아테네올림픽 대표팀 수석코치로 활약했고, 2007년부터는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맡아 프로팀에 수혈될 소장파 지도자 1순위로 손꼽혀왔다. 황 감독은 2006~07시즌에 흥국생명을 정규리그와 챔프전 통합 우승으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현대건설과 도로공사는 이달 내로 새로운 감독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